PP'S CITE #3. 최강 5조의 공유드론&자동 모자이크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
*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공학과 1학년 전공필수 PGS(자기주도성장계획)과목 시간에 진행한 비즈니스 모델링 프로젝트입니다.
* 4명의 팀원(김하륜, 윤경흥, 이도현, 천지향)이 함께 와디즈에서 시장조사를 한 후 아이디어를 내어 완성한 모델입니다.
* 4명의 팀원(김하륜, 윤경흥, 이도현, 천지향)이 함께 와디즈에서 시장조사를 한 후 아이디어를 내어 완성한 모델입니다.
토의 과정 1: 와디즈에서 서로가 분석한 내용 공유
2: 아이디어 회의
3: 아이디어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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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조별 과제가 이렇게 잘 풀렸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디즈 이야기를 한 번 씩 나눈 후에 각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꺼내보기로 했는데, 처음으로 나온 '셀피 드론' 아이디어에 각자의 관점에서 살을 덧붙이다 보니 우리한테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같은 아이템인데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니 다양한 보완점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에서는 내가 이 아이템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기록하고자 한다. 발표 자료에 있는 내용과 살짝 다를 수 있음을 유의해주기 바란다. 발표할 때는 드론쪽에 더 임펙트를 주기 위해 나중에 발표했지만, 정리는 아이디어 전개 순서대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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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인문기술융합개론 수업시간에 공동체와 관련된 과제를 수행했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온라인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과제의 내용이었는데, 앞으로의 변화는 온라인 공동체와 오프라인 공동체 간의 거리와 관련하여 일어날 것이라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그 거리감을 처음 느끼게 된 것은 네 달 전 미국을 여행할 때였다. 나는 학교 대표로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 활동들을 영상으로 남기는 일을 자처했었다. 초반에는 열정적으로 영상을 찍었지만 사흘 째 되는 날부터 영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영상에 많은 것들을 담기 위해서는 내가 할 경험들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겪지 않고 싶어서 미리 스토리보드도 구상해 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좋은 영상을 위해서는 좋은 연출이 필요했고, 다수의 활동에 지장을 미치지 않으면서 좋은 연출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해야 했다.
게다가 정말 중요한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버스가 커브를 돌 때 눈부시게 빛나는 맨해튼의 야경을 정면으로 마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함께 갔던 모두가 야경 사진을 건지려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아무도 멋진 사진을 건지지 못했고, 아무도 그 장면을 온전히 눈에 담지 못했다. 모두가 아쉬워 했지만 지나간 야경이 버스 창문으로 다시 나타날 리가 없었다.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화면에 담기는 모습에만 집중한다. 화면을 구성하기 위해 모든 것들이 척척 움직인다. 토끼가 등장하는 그림자 연극을 찍고 싶은데 토끼가 없다면, 대충 오리를 기울여서 토끼인 척 해도 관객이 모르면 그만이다.
배우가 등장해서 라면을 정말 맛있게 먹는 광고는 보는 사람도 절로 배가 고파지게 만든다. 얼마나 맛있으면 저렇게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감탄이 나오지만, 그 화면 뒤에서 3일을 쫄쫄 굶은 배우가 첫 끼를 먹고 있었을지, 맛있게 보이는 장면을 찍기 위해 이미 다섯 그릇의 라면을 비워야 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물론, 이들을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여길 수도 있다. 훌륭한 사진을 찍기 위해, 혹은 멋진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일상 중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갈 때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노트에 적어놓은 글을 블로거에도 포스팅 하는 것도 몹시 귀찮아하는 나같은(...) 사람은 온라인에 내 영역을 만들기 위해 현실의 순간을 포기하고 영상이나 사진을 남기는 일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갈 사진을 찍기 위해 강연 도중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 결혼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길에 같이 올라 서 있는 상황, 여행을 가서 인스타에 업로드 할 사진을 남기기 위해 정작 여행에는 집중하지 않는 상황. 이들은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일까?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는데, 괜찮은 사진 몇장 대신 찍어줄 기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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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좀 길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나는 사진을 찍어주는 무언가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뱀처럼 바닥을 기어다닐 수 있는/바퀴달린 형태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월에 도현이를 만나 드론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그럴듯한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아마 기술적 한계가 없다는 전제 하에 구상해서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
1. 우리가 구상한 서비스의 핵심은 ' 야외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공유 드론 '으로, 벚꽃놀이, 소풍, 놀이공원, 여행 등 기념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사진 촬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이다.
2. 사용자가 전용 앱을 통해 드론을 예약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드론이 날아간다.
3. 드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사진의 템플릿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며, 사용자는 앱에서 원하는 구도나 느낌을 선택할 수 있다.
4. 촬영한 사진은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되어 피드백이 가능하며, 사용자로부터 사진에 대한 만족도를 입력받아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간다.
5. 드론 주차장(?)에 대한 나의 제안은 공용 자전거 대여소였다. 따릉이를 빌려주는 자전거 보관소 천장 위에 드론이 출동(??)할 수 있는 보관소를 올리면 건설 비용도 줄어들고 시와 협력해서 대여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6. 물론 이 드론, 사용자를 트래킹해서 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7. 드론 촬영도 하나의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촬영용 드론은 취미용으로 구입하기엔 지나치게 고가인 경우가 다분하다. 이에 드론 대여 시스템에 '전문가용 서비스'를 추가했다. 드론 촬영 자격증을 소지한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선택하면, 드론을 더 오랜 기간 대여 해주는 동시에 드론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하는 것이다.
신나게 토의를 이어나가는 도중, 우리는 이렇게 드론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할 때 다른 사람들의 초상권 문제를 해결할 필요를 느꼈다. 하늘에서 모르는 사람이 부른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영상을 촬영하는데 내 얼굴도 거기 담기는 것을 바라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동 모자이크 기술을 도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라이브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해주는 기능도 가능성이 있음직해 보였다.
이 내용은 다음 두 패널로 대체하겠다.
우리 믓진 5도 조원들 모두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마주한 내용일텐데도 마지막 발표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너무 고맙고 기뻤다. 대학에 오니 괜히 조별과제가 점점 즐거워지는 기분이다. 뭐 아무튼.
처음에 언급했던 미국 탐방 영상도 슬쩍 올려본다.
궁금한 내용, 마음에 안드는 내용, 조언할 내용 모두 댓글로 달아주면 고맙겠다.
칭찬은 지향이를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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