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S CITE #2. 하륜이와 함께하는 CCCA 이야기

*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공학과 1학년 전공필수 PGS(자기주도성장계획)과목 시간에 진행한 CCCA 워크샵 과제입니다(까 워크샵이라고 읽으면 됨).

* 과목 담당 김진택 교수님이 만드신 Creative Convergence Cards in Acting 카드는 다양한 주제의 미션이 적혀있는 교재입니다.

* 워크샵에서는 팀원과 함께 카드를 한 장 골라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선택한 카드: 45번_ 구식들이라 여겨지는 물건, 서비스들이 있다. 새롭게 해석하여 신식 물건, 서비스로 탈바꿈시켜라

선정 이유: 카드들이 다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후보를 여러개 정해두고 사다리타기를 했다. 4:1의 경쟁률을 뚫고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멋진 카드이다.

워크샵 과정: 1. '구식'을 정의한다. : 4/2, 4/3 Zoom
                 2. '구식'에 해당하는 대상을 떠올린다. : 4/3, 4/4 Zoom
                 3. 새롭게 해석한다. : 4/4, 4/5 Zoom

실천이 참 어려웠다. 토요일 저녁에 회의할 때 까지도 마땅한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아서 초조했었는데, 어찌저찌 하륜이와 나 둘 다 멋진 결과로 잘 마무리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워크샵 내용:

'구식'이라는 단어에 대해 처음 드는 느낌은 ' 옛날에 만들어진 물건/서비스 ' , '현대에는 사용되지 않는 물선/서비스' 이런 것들이었다. 목요일에 처음으로 회의를 할 때는 빗자루나 야쿠르트 아줌마 같은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핵심을 파고들지 못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었다. 옛날에 만들어졌는데 요즘도 사용하고 있거나, 현대에 만들어졌어도 구식취급을 받는 대상들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린 후 문제에 접근하기로 했다.


*구식*

1. 기존의 물건 혹은 서비스를 개선한 새로운 대상의 등장과 보편화로 인해 사용이 불편하거나 오래 되었다고 여겨지는 대상
-> 간단히 말하면 좀 모자라는 것들
-> 물건: 빗자루, mp3, 라디오, CD, 필름 카메라 .. etc
-> 서비스: 야채트럭, 전화교환원, 버스 안내양 .. etc

2. 시대적/사회적 분위기나 유행을 이미 지나간 물건 혹은 서비스
-> 간단히 말하면 촌스러운 것들
-> 물건: 컬러 스키니진, 노스페이스 원색패딩 .. etc
-> 서비스: 집들이 문화, 이사떡 돌리는 문화, 쇼핑몰에서 고객 옆에 대기하는 직원 .. etc


그리고 각자 하나의 대상을 골라 새롭게 해석했다. 하륜이는 일기장, 종이책 등 아날로그 기록 방법으로 시작했는데, 디지털로 하는 기록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에서 햅틱 펜슬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필기감을 높이기 위해 종이 필름이나 펜촉을 끼우지 않고 햅틱(사용자에게 힘, 진동, 모션을 적용함으로써 터치의 느낌을 구현하는 기술)을 이용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같이 얘기할 때도 이건 정말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니 궁금하다.


내가 고른 대상은 트럭장사 서비스이다. 초등학생때 까지만 해도 야채, 호빵, 타코야키, 두부 등 각종 트럭들이 동네를 돌아다녔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동네는 트럭장사하시는 분들을 찾아볼 수 없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트럭장사가 구식이 된 이유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잘 발달하지 않았을 때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당연히 당일배송이라는 개념도 없었을테니 신선한 채소나 두부를 구하려면 동네에 종종 찾아오는 트럭장사가 아주 적합했을 것이다.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찾아오는 트럭을 기다리는 맛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의 발전이 트럭장사를 점점 구식으로 만들었다. 마트나 편의점이 곳곳에 들어서고 택배서비스가 아주 잘 발달하게 되면서 굳이 신선한 물건을 사기 위해 트럭을 기다리고 찾아갈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서 신식 서비스로 바꾸려니 답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대형마트/편의점/배송 서비스가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에 트럭장사가 구식이 되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구식들이라 여겨지는 물건, 서비스들이 있다. 
새롭게 해석하여 신식 물건, 서비스로 탈바꿈시켜라.

 그래서 문제의 '새롭게 해석'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목적의 새로운 방식 말고 새로운 목적의 비슷한 방식을 생각해봤다. 트럭장사만이 가진 정서를 우리 사회에 맞게 담아보고 싶었다.





새로운 트럭장사 서비스의 품목은 '꽃'으로 정했다. 접근성이 낮다는 특징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나름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꽃은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다.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을 필요가 없고, 주로 선물이나 기분전환을 목적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달 마다 정기적으로 꽃을 구독하는 서비스가 잘 되는 것을 보면 수요가 꽤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 친구는 한 달을 주기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꽃을 판매하는 트럭이다.
아이덴티티는 분홍색과 기다림. '꽃'이라는 상품에 '기다림'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아래는 심심해서 열심히 그려본 서비스 스케치.






궁금한 내용, 마음에 안드는 내용, 조언할 내용 모두 댓글로 달아주면 고맙겠다.
칭찬은 지향이를 춤추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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