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5.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우리 집은 씨파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걸어서 30분. 자전거로 5분. 차로는 아마 2분정도 걸릴 것이다.
지곡동은 참 예쁘다. 조용하고 평화롭다.
하늘을 가리는 큰 건물도 별로 없고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 없다.
주차된 차가 많다는게 흠이지만, 뭐.

길이란 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죽 세워져 있는데
오늘 드디어 동네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정상적으로 개강했으면 다같이 볼 수 있었겠지 싶어
조금은 아쉬운 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3년간의 기숙사 생활이
내게서 계절을 빼앗아 갔던 것 같다.
하루종일 교실에 있을 때는 바람에 날리는 꽃잎만 보였었다.
이렇게 봄다운 봄은 정말 오랜만이다.




기분이 좋아서 충동적으로 3D펜을 주문했다.
야호 너무 신난다. 금요일에 배송될 예정이다.
무려 사나고 로고가 그려저있는 3D펜이다.
고래가 물을 뿜는 무드등을 만들고 싶다.


다른 친구들 블로그에 놀러갔었다.
이곳저곳 나도 고민하는,
그리고 고민했던 이야기가 많아서 놀랐다.
고민하게 될 이야기도 많다는 소리겠지.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다르면서도 닮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까.
아무튼 창공은 좀 대단한 곳인것 같다.

이 자리에 나도 껴있어서 기쁘다.
여태까진 좀 추상적인 기쁨이었다면
오늘은 확실하게 와 닿았다.
코로나가 더 많이 미워지는 밤이다.




댓글

  1. 안녕! 아마 너만큼 블로거를 잘 활용하고 잘 정리하고 또, 예쁘게 꾸며논 사람은 없을거야.. 진짜ㅎㅎ 특히 글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읽히는게 참 신기해.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난 글을 잘 못 써서 그런점이 부럽당ㅎ 나도 처음에 블로거 만들때 이번 기회에 기록 좀 하고 살려고 했는데... 과제만 올리고 그 다음부턴 들어가보지도 않고 있어ㅎㅎ 넌 꾸준히 계속 업로드하는게 존경스러워. 나도 이제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지(작심삼일인가...ㅎ) 벚꽃이 예쁜데 주변에 소리도 바람이랑 새소리밖에 없어서 더 좋은 것 같아.. 근데 또 이게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좀 슬프기도 하네ㅠㅠ 하루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학교 일찍 갔으면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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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찾아와줘서 고맙고, 댓글 남겨줘서 고맙고, 좋게 봐줘서 고마워!
      운이 좋게도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쯤 과제가 나왔더라구ㅎㅎㅎㅎ
      작심삼일도 삼일에 한번 마음을 먹으면 꾸준해진다잖아!! 기대할게:)
      그러게 말이야ㅠㅠ 학교에도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대. 새내기 시절에 벚꽃을 못본다니... 너무 아쉽다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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